Cultural

해방서랍

이재웅 / LEE JAEWOONG

해방서랍

HBC Archive

이재웅 LEE JAEWOONG / Studio E
2u2ong@naver.com

마을 아카이빙을 위한 복합문화시설의 유휴 경사지 건축

해방촌은 후암동 –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선상의 도시적 맥락과 남산 – 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자연적 맥락의 두 축을 이어주는 사이공간이다. 서울 내에서도 다양한 주변 맥락을 받아 형성된 고유한 특색이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며, 거주인구의 연령, 인종, 가구 구성 등이 다양하게 섞이는 도시역사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도서관+아카이브+뮤지엄의 합성어인 라키비움은 기존 각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던 각각의 역할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도시에 대한 정보는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누적되는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다변화하고 여러 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주민 참여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한 공간에서 거주/비거주민들이 해당지역을 이해하고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토대 위에 쌓인다. 일대를 아우르는 도시역사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유가 마을을 정의하고 동시에 건강한 커뮤니티를 작동시킬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몰개성과 일반화의 도시가 아니라 작은 규모의 마을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 사람의 서랍에 그 사람의 고유한 개성과 삶이 담겨 있듯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마을의 고유의 정체성을 담아 경험자가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서랍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