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al

을지로의 일상비일상

정유은 / JEONG YOOEUN

을지로의 일상비일상

비워진 수표구역을 지속가능한 채움으로

정유은 JEONG YOOEUN / Studio E
uenny_2@naver.com

을지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

고층 건물의 물결이 을지로-청계천 일대로 밀려오고 있다. 을지로의 역사와 정체성이 흐려지고, 공업 기술자, 공구 상인들은 점점 생계의 터전을 잃어간다. 수표구역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던 건물들은 그들과 연관없는 일반 오피스의 건설을 위해 사라져 버렸다. 비움보다 채움으로, 덜어내는 것 보다 쌓여가고 있는 수직도시 서울의 수표구역에 기존 공구상인들과 주민을 위한 수직형 복합문화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공구 상가를 예전 모습 그대로 재생시킨다고 해서 산업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과도기적 모습의 을지로에 '신구의 조화', '다양한 방문자들의 연결', '수평과 수직의 공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을지로의 모습으로 나아간다. 기존에 공구 유통업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던 저층부에 공업문화교육동을 배치함으로써 청년 창업가와 장인들의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을지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준다. 수직 빌딩에 담겨 있는 곳곳의 문화 공간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을지로의 특수성을 담는 새로운 형태로 방문자들에게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면서 산업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