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Access Memories
이동헌 LEE DONGHEON / Studio C
echipus99@gmail.com
단순한 방식으로 다양한 영역 형성하기
1.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의 논리 아래에서 주거유형의 끝없는 자기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영역짓기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는 집의 공간적 의미는 퇴색되고 대신 차갑게 수치화된다. 주택(삶 영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서 울타리 안과 밖, 개인과 공동체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어 일상 속 타인과의 마주침의 여지를 넓힐 것을 제안한다.
2. 공간 구성의 효율성과 다양성을 위해 단위 모듈이 구성을 통해 점진적으로 더 큰 단계의 집합을 이루게 된다. 단위 모듈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합되고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사이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사이 공간은 특정 기능을 배타적으로 품는 대신 한옥의 마당처럼 다양한 삶의 양태를 담는 그릇이 된다. 도시(후암동)와 집을 연결하는 사이공간의 서너 단계의 위상적 변화는 개인공간의 극단적 노출과 폐쇄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3. 저층부에서는 주변 컨텍스트의 흐름을 따른 매스 배치를 통해 외부인의 방문을 유도한다. 비상도로로 완곡하게 구분되는 세 중정은 근린생활시설을 매개로 주거민에게는 집으로, 지역주민에게는 열린 광장으로, 또는 지름길로 인식된다. 고층부는 그리드 질서 내에서 모듈 집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며 주거민을 위한 체육시설, 정보시설, 예술시설이 각각의 테라스를 점유하는 앵커 포인트로 활용된다.